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무함마드 빈 살만. <br><br>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이자 왕세잡니다. <br><br>일명 ‘미스터 에브리싱’인데 그가 모든 걸 갖고 뭐든 할 수 있게 된 이유, 바로 석유 때문이죠. <br> <br>최근엔 미국, 중국, 러시아 초강대국들까지 앞 다퉈 빈 살만에게 달려갑니다.<br><br>세계를 보다, 김재혁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. <br><br>[기자]<br>전투기 엄호와 에어쇼 환대에 이어 왕실 기마대 호위까지 받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. <br> <br>마중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총리 겸 왕세자가 직접 맡았습니다. <br> <br>차문 앞에서부터 의장대 사열까지 최고의 예우 속에서 '페트로 위안화'도 논의됐습니다. <br> <br>석유와 가스 대금의 위안화 결제가 추진되는 겁니다. <br> <br>[시진핑 / 중국 국가주석] <br>"상하이 석유가스거래소를 플랫폼으로 최대한 활용해 석유와 가스 무역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추진할 것입니다." <br> <br>1973년 '오일 쇼크' 이후 석유·가스 대금은 미국 달러화 결제가 관행이 됐는데, 위안화 결제 추진은 '달러 패권'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자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우회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입니다. <br> <br>두 정상이 맺은 38조 원대 규모의 투자 협정 34건 가운데는 미국이 동맹국에 거래 단절을 요구하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관련 분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[무함마드 빈 살만 /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] <br>"이번 정상회담은 두 나라 관계의 새로운 국면입니다." <br> <br>중국의 구애 작전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악화가 기폭제가 됐습니다. <br> <br>미 중앙정보부 CIA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며 벌어진 틈을 중국이 파고 든 겁니다. <br> <br>[조 바이든 / 미국 대통령 (올해 7월)] <br>"(사우디아라비아를 왕따로 만들겠다는 발언, 후회합니까?) 제가 한 말을 후회하지 않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불어닥친 유가 급등,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도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. <br> <br>조 바이든 대통령이 원유 증산을 요청하며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는가 하면, 최근에는 미국 연방법원이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면책특권도 인정해줬습니다. <br> <br>[베단트 파텔 /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(지난달 18일)] <br>"빈 살만 총리는 총리직을 맡고 있는 동안 미국 법원에서 소송을 당하지 않습니다." <br> <br>미국의 초조함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교역액 추이에서도 나타납니다.<br><br>2012년 760억달러였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290억달러로 줄어든 반면, 같은 기간 중국과의 교역액은 늘었습니다. <br> <br>미국과의 관계 악화 틈을 타 러시아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연대한 OPEC+를 통해 세계 석유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나섰습니다.<br> <br>[박현도 /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] <br>"(사우디) 왕정에서 볼 수 없었던 정말 광폭 행보입니다. 모두 지렛대로 삼는 정책을 펴면서 세 나라(미국, 러시아, 중국)가 사우디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봅니다." <br> <br>인플레이션이 덮친 세계 경제, 이를 억제하려는 재정 긴축,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사우디의 오일 파워는 또 한 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<br> <br>670조 원이 걸린 미래형 특구, '네옴시티 프로젝트'의 열쇠를 쥔 '미스터 에브리싱' 빈 살만 구애전이 가열될 조짐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.<br> <br>영상편집 : 조성빈